꽃을 보는 마음
내 방 앞 작은 정원에
성큼 여름이 오고 있다.
소나무 새순이 한 뼘은 자랐고
배롱나무, 소삽나무, 단풍나무가 잎이 무성하다.
꽃잔디, 할미꽃, 매발톱, 금낭화, 영산홍 꽃 지더니
양달맞이는 노랗게 꽃피웠고
백합꽃은 막 봉우리졌다.
<양달맞이꽃> : 이 놈은 낮에 핀다.
양달맞이꽃 한 송이
뒤늦게 핀 꽃잔디 하나
내 방안 책상 위에서 앙증맞게 나를 쳐다본다.
철모르고 이제 핀 영산홍도 그 자태가 곱고
새로 돋은 솔순엔
솔향이 머금었다.
그 옆의 동양란은
꽃이 없어도 기품이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벨루스(다육식물)꽃은
그 오묘한 색과 작고 고운 꽃이
감히 범접하지 못할 기품있는
그러면서 작고 여린 어여쁜 여인이 차려입은 한복의 이미지이다.
<2012.6.7>
어쩌면
마음 속에 감춰두어야만 하는
생각날듯 날듯 손에 잡히지 않는 여린 애인 같은 꽃
적단풍, 공작단풍 잎이
꽃같은 모습으로
오늘도 나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마음이 풍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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