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천상이다.
온통 무르익은 봄
진한 꽃잔디 향기 날아드는
내 방 앞 미니 정원에
할미꽃, 진달래 지더니
영산홍 자산홍 꽃잔디 꽃사과 꽃 흐드러지고
소사나무, 단풍나무 신록의 새싹 한창이다.
혼자보기 아까워
누군가를 기다리지만
그 님은 오지를 않는다.
어제와 그제는
우리 학교 어머니들
바자회하느라 시끌벅적
이 좋은 봄날, 이 향기를 느껴 감탄할 새가 없다.
그래도 이쁜 어머니들
잠시 짬을 내어 내방 앞
그 무릉도원에 들어
그 향기 모두 담아갔다.
그 어머니, 오늘
휴대폰으로 보내왔다. 내 사진을~
폼이 삐딱~
오늘은
중학교 다니는 졸업생들
교장실에 인사를 왔다.
허, 그넘들 기특하구나!
조금 후에
또 다른 아이들
반갑게 인사하며 들어온다.
내 방 앞의 기막힌 꽃들도
조금은 서운타 하지 않겠다.
담임선생님 만나뵙고 다시 들린다는 아이들
내가 자리 비운 새
포스트잇에 쪽지 써 놓고 갔다.
저 아이, 수현이
5살 때, 제 엄마 등에 엎혀 학교에 오면
내가 안아주고 했는데
하마 저만큼 커서 중학생 되었다.
출처 : 목행숲사랑회
글쓴이 : 신나는 삶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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