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여행-제3일-에피소드
<참 기가 막혀>
호주행 비행기에서
친정에 갔다가 돌아온다는
호주에 사는 옆 자리에 앉은 어느 여인과 이야기를 하면서
이것 저것 물어 보았다.
아내는 그녀에게
호주에 가서 꼭 사야할 것이 있는데 도와 달라며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판매점 약도를 그리고
저녁에 좀 호텔로 와 줄 수 있느냐고?~~~
'호주에서 유명한 혈압을 고치는 약을 사야하는데, 가이드와 같이 가면 비쌀테니....'
그런데
어제 첫날 여행의 시작과 함께 버스에 낯모르는 8살쯤 되는 예쁜 아이와 임신부 엄마, 모녀가 차에 올랐다.
가이드왈
현지에 사는 교민인데 같이 여행할 것이라고~
옳다구나, 아내는 비행기에서의 여인을 버리고 그 어머니를 설득하기 시작하였다.
"가이드하고 가면 바가지 쓴다고, 약 사는 걸 어쩌구 저쩌구~~~"
빙그레 웃으면서 그러마 하더란다.
저녁에 방에 온 아내는 스스로 자기가 얼마나 똑똑한가를 은근히 자랑하며
신바람이 났다. 현지에 사는 사람을 만나다니 행운이라고.......
그 여자(현지 교포)는 배가 불러 있고
그 아이(에멜리)는 귀여웠다.
영어는 물론 한국어 둘 다 능통했다. 현지에서 낳아 현지에서 학교 다닌다고.....
'Bottle Brush'라는 꽃 이름을 그 아이에게서 들었다. 병 닦는 브러쉬 닮아서 그런 이름이라고......
여행 내내 귀염 둥이였고
카메라에 담으며 이것 저것 호주의 교육에 대하여 물어보았다.
교육제도나 복지제도의 이야기를 가이드와 교포 모녀에게 들으며
여기가 천국 아닌가?
그 혈압약도
호주에서는 보지제도가 잘 되어
병에 걸려도 나라에서 책임인 관계로
사전 예방약을 만들어내는 것이 정부에서 더 이익이기에
호주 정부에서는 이런 약을 만들기에
약은 호주의 것이 좋단다.
그 이튿날 날이 밝았다.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시작하려 버스에 올랐다.
가이드왈
죄송합니다. 밝힐 게 있습니다.
현지 교민 모녀를 같이 여행하는데 끼워서 미안합니다.
그런데 더 이상 숨겨서는 안 될 것 같아 밝히고자 합니다.
<가이드와 에밀리, 그리고 그 엄마>
실은
저 아이(에밀리)는 제 딸이구요, 저 여인은 제 아내입니다.
허걱!
우리 마누라
이를 어쩌나? 이를 어쩌나?
그런 줄도 모르고 그렇게 정성들여 꼬여놓았거늘.......
"어제 저녁 다 이야기 했어요?"
옆에 앉은 그 아이 엄마에게 물었다.
"아니요."
빙그레 웃으며 아니라 한다.
그 옆의 아이(에밀리)에게 물었다.
"엄마가 아빠에게 다 이야기 하던?"
고개를 끄덕그덕, 그러하단다.
어이구머니나, 이를 어쩌나?
조금 후에
가이드 아내와 있었던 일을 일행에게 이야기 하고
버스 안의 일행들은
버스 안이 떠나갈 만큼 박장대소를 했다.
그러나 찜찜하긴 마찬가지
"가이드 양반, 우짤겨? 그래 싸게 사줄겨? 바가질 씌울겨?"
"아이고, 바가지 안 씌웁니다. 걱정마이소."
"제게도 조금은 떨어지지만 싸게 해 드리라 할게요."
"오늘 저녁에 호텔 잔디밭에서 한턱 쏠게요"
안동이 고향이라는 가이드의 구수한 사투리에
마음을 풀었다.
결국은 싸게 샀느냐고?
"이거 먹으면 정말 고혈압은 없어 지겠지요?~~~"
글쎄, 우리 땜에 다른 사람들까지 몇달치씩 사들고
달라는 대로 주었으니, 싸게 샀을 것이라고 믿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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