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박꽃 예찬
정말 이쁜 꽃은
가까이하기 어렵고
제딴에 이쁘다는 장미는
가시가 있더라
누군가가 아주 이쁘게
가꿔놓은 꽃은
만지지도 못하니
그림의 떡이라
호박꽃 하나쯤
뚝 꺾기로
아무도 무어라 하지 않는다
호박꽃은
스스로 이쁘다하지 않지만
볼수록 진국이다.
거기에다
꿀을 잔뜩 머금다가
호박을 키워
얼른 따가라 재촉한다.
가까이하기에 너무나 먼
이쁜 꽃보다
내 손길 근처에서
조석으로 나를 바라보는
내 마누라 같이
모든거 아끼없이 다 내어주는
“나는 호박꽃이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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