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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두번째 눈 오는 날

by 신나는 삶 2012. 12. 7.

두번째 눈 오는 날

 

"사그락 사그락"

 

바람도 없이 내리던 떡가루눈은

폭설주의보라는 재난관리과의 문자와 더불어

함박눈이 되어

그야말로 펑펑 온다.

 

"전교직원은 승용차를 학교 밖으로 내려 놓으시라."

방송하고

뽀송뽀송 솜털같은 눈일 것이라고

유리창 밖 내다보며

누군가 옛 애인 떠 오를 듯하다. 

 

 

 운동장 가득

뛰어노는 아이들

영하의 추위에도 아랑곳 없고

 

 200여명

신나하는 끼약 소리

눈 뭉치는 아이, 눈싸움하는 아이

 

 

 여기는 천상

 

'선녀인가?'

예쁜 아이

앞치마 두르고

금방 자기가 만들었다고

따끈한 약밥

 

"교장선생님, 맛있게 잡수세요."

그래 그래

참 이쁜 그 모습, 그 마음까지

"찰칵."

 

 

낙화 (청마)

 

뉘가 눈이 소리없이 내린다더뇨

이렇게 쟁쟁쟁
무수한 종소리 울림아여 내리는 낙화
이 길이었나
손 하나 마주잡지 못한 채
어쩌지 못한 젊음의 안타까운 입김같은

퍼어펄 내리는 하얀 속을
오직 말없이 나란히 걷기만 걷기만 하던
아아 진홍 장미였던가

그리고 너는 가고
무수한 종소리 울림하는 육체 없는 낙화
속은
나만 남아 가노니

뉘가 눈이 소리 없이 내린다더뇨.

청마의 이영도를 향한 애틋한 사랑

눈과 함께 알게 되었다

'그들은 용케도 세상에 알렸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