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제자가 온단다
이제
내 인생을 되돌아보며
만감이 교차할 그런 나이
돌아가고 싶다할 회갑? 다른 삶을 추구하라고 환갑?
지금부터 40여년전 1972년
교사로써 첫 부임지 앙성면 목행초등학교
나는 거기에서 작은 아이들을 만났다.
선생님이 되고자 했다.
그들은 아이인 채로 내 가슴에 각인되어
자라지 않고 있다.
그들이 온단다.
어른이 되어
나이가 쉰이 되었단다.
곽호영,김기숙,김병소,김병호,김성기,김인관,김풍년
류재준,민병주,민화영,박미화,박한계,방미경,방영희
변순근,서미경,설경택,신대균,안순옥,안흥순,어익준
오재수,이말숙,이병삼,이병수,이복순,이석란,이양호
이연희,이재호,이정애,이주란,이준선,이찬구,임오선
정명해,조은주,최미경,최윤재,최주묵,추민호,함해수,홍현삼
그동안 자주 또는 가끔 만난 친구들이이야 알겠는데
이름을 보아도 사진을 보아도
기억이 나지 않는 아이들, 이를 어쩐다?
이제 36년만에 만나
이름을 불러주지 못하면 서운하다 할텐데~
환갑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것이라지만
나는 환생하기 위하여
자네들 나이 쯤에
저승 가까이에서 되돌아오려 하도 안깐힘 쓰느라
기억이 많이 손상했음을
이해들 하시게
내가 다시 살아나 자네들을 볼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설레이고
감회가 깊은 일이 아니겠더냐?
오랜동안 내 가슴 속 깊이 머물며
이세상에 되돌아오게 하는 강한 요인이 되게한 아이
이제 지천명의 나이가 되어
날 보러 온단다.
정말 보고 싶었단다. 그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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