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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나인홀 - 38타 - 프로~

by 신나는 삶 2012. 8. 2.

나인홀 - 38타 - 프로~

 

폭염 경보가 내린 날

새벽 5시 골프장의 공기는 상쾌하다.

시원한 바람, 가을 같은 기온

 

아직 지지 않은 서쪽 하늘의 커다란 보름달은

밝아오는 여명과 어울려

지금 마악 해가 넘어 가는 듯하다.

 

저 넓은 녹색의 잔디만 보아도

마음은 들떠있고

아무도 가지 않은 미지의 땅을 처음 가는 듯

설레는 마음으로

 

땅~

멀리 날아가는 공은

어쩌면 정복자의 잔인함도 들어있는 듯한

통쾌함으로

의기양양 씩식한 걸음으로

골프채 둘러메고 잔디를 밟아 간다.

 

나는 오늘

여기를 접수했노라.

  

 3홀에서 벌써 해는 솓아오르고

 4홀에서 해를 등지고 걷는 긴 그림자 뒤에

나는 휴대폰 꺼내들어 사진을~

멀리 뻗어가는 공을 바라보는 그 기분~

 

나인홀에서 38타면

아마튜어 수준을 넘어가는 실력

1번홀, 9번홀에서도 파, 전체에서 보기 2개

나 왜 이러는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