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에 가을이 무르익었다.

월악산에 가을이 무르익었다.

 

온통 아름답게 물든 단풍을

시샘하듯 가을비가 주룩주룩~

 

우산을 들고

덕주사 단풍을 즐기러 갔다.

 

길가에 단풍은

형언할 수 없으만큼 갖가지 색으로

누구를 유혹하려는가?

 

미륵사지를 지나 닷돈재를 가는 길목

아주 붉은 단풍, 노란 단풍 길이 한참이더니

만수휴게소를 지나면서, (아이 생각에 잠시~) 복자기의 은은한 단풍과 길가에 발갛게 익은 사과 

마음을 벅차게 하였다.

온듯언듯 보이는

월악산 영봉은 운무에 싸여 신비감을 더해준다.

 

 

오랜만에 찾은 덕주사 길엔

누군가가 예쁘게 덕주 역사  자연관찰로를 정비해 놓았다.

 

 무퉁이 돌아 흙길이 부드럽고

 

 참나무 잎은 바닥에다가 아름다움과 운치를 더한다.

 나무 표지판도 예쁘게 안내하고

 남 표찰도 잘 정비했구나

 

우리 학교 '솔숲길'에도

표지판을 더 세워 안내해야겠고

솔숲길 걸으며

한번쯤 생각하게하는 팻말들을 세워보자

  덕주사에 이르러 연혁을 읽어보고

 잠시 영봉은 표지석 보는 것을 대신하고

 월악산은

음기가 세어

 남근석을 세웠다니

잠시 어루만져 보고

 내가 좋아하는 골감은

마침맞게 익었으나 너무 높이 달려

쳐다보고 군침만 삼켰다.

 절 옆에 한 뿌리

쑥부쟁이는 밝은 빛으로 나를 반긴다.

 저 멀리 영봉을 보렸더니

운무가 감추어 보여주지를 않고

 대웅보전 저 지붕 위로도

하늘과 맞닿았다.

 대웅전 처마끝에 내린

구름 사이로 신선이 내려올라나

 바로 옆의 산신각에는

큰 바위를 쪼개고 가운데에 신령님이 앉아계신다.

 저 고운 단풍이

오늘의 내 마음을 물들였고

아까워 한 컷 더 찍었으나

해상도 낮은 실버폰은 제 빛깔을 잃었다.

 

한껏 부푼 마음으로 하산하는 길

바짝 길가에 붙었거늘

승용차 백미러가 휘어지도록 치더니

달아나 버린다.

 

한참을 쫒아가

운전하는 넘 내리라 하여 호되게 야단

세상에, 다쳤는가 확인은 하고 가야지, 고연놈!!!

피나지는 않고 많이 아프지는 않지만

혹시나 명함 하나 받아놓고

조심해서 가시라 인사하고, 용서해 주었다.

'용꿈 꾼줄이나 아시게'

 

그만하길 다행이지

덕주사 부처님이 우리를 굽어 살피시어

만끽하는 가을을 마져 즐기게 해 주셨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