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건드리면 쏠거야!
오랜만에 출근하여
내 방앞 정원에 봄에 캐다 심은 꽃들이 피었다.
채송화, 플록스, 별꽃........
배롱나무(목백일홍)는 여름내 죽은 듯하여 베어내렸더니
며칠 만에 보니 새잎이 돋고 꽃이 피려한다.
참 신기하다. 방학전에도 도통 잎이 돋을 생각이 없었는데......
'별꽃 넝쿨도 줄기줄기 또아리 틀었으니 줄을 3층까지 늘여 올려주어야겠다.'
내 정원에 풀을 뽑자니
"앗, 따가워!"
벌이 팔을 쏘았다.
교장실 베란다 영산홍에
뱀허물쌍살벌이 집을 지었다.
벌도 자그마한 놈이
'우라질, 되게 따갑네!'
열 마리 정도 되는 넘들이
카메라를 들이대니 열받았나보다.
자기 집에 앉아 모두들 날개짓을 무척 빠르게 한다.
'아이구, 무서워!'
<교문앞 진입로 옆에 있음>
학교숲이 방학중 잘 지내셨나 둘러 보렸더니
교문앞 소나무에
뱀허물쌍살벌이 뱀허물처럼 길게 집을 지었다.
숲이 건강하다는 이야기~~~
'나 건드리면 쏠거야!'
라고 팻말을 달아야겠다.
그런데도 쏘이는 이 있으면
아마 따금한 맛을 보리라.
저 놈들이 다 덤비면 위험할 수도 있으나
이 학교는, 지구는 사람의 것이 아닐터
쏘이는 이는 그 마음이 나쁜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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