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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두리

소나무와 한국인

by 신나는 삶 2007. 10. 12.

소나무와 한국인의 정체성

 

소나무를 보면 옛말의 우리 한국인이 보인다. 정말 그렇다. 나무는 사람이다. 생물학적인 분류로 보면 인간은 동물에 속해 있지만, 수직으로 서 있는 자세르 보면 오히려 식물에 가깝다. 예날 사람들의 표현대로 하자면 동물은 횡생(橫生)이요 인간은 식물과 같은 종생(從生)이다.

그래서 나무는 한민족의 품성이나 기상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즐겨 사용되어 왔다. 영국의 느릅나무, 러시아의 자작나무, 레바논의 삼나무, 인도의 보리수, 서역의 올리브 나무가 그렇다. 물론 동북아의 문화와 종교를 상징하는 것은 소나무지만 중국하면 한 대 유행했던 말처럼 대나무의 장막이 생각나고, 일본이라고 하면 조엽수림(照葉樹林)의 나무들이 더 강한 이미지로 떠오른다. 역시 소나무는 한국인을 상징하는 나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꽃으로 친다면 무궁화요, 매화요 진달래지만, 나무로 치면 분명히 한국인은 소나무다.

"남산 위의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ㄹ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우리가 부르는 애국가의 2절의 가사를 봐도 소나무는 무궁화와 작을 이루는 한국인의 상징이며 절의를 높이하는 유교의 심성이다. 상징만이 아니라 실제의 일상생활에서도 그렇다. 한국인이 태어날 때부터 대문에 단 금줄의 소나무 가지에 서 시작해, 죽을 때에는 소나무으 칠성판 위에서 끝난다. 아니다. 죽고 난 뒤에도 소나무와의 관계는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 무던 주위를 둘러싼 도래솔이 그것이다.

왜관을 설치한 뒤 인본인들이 삼포의 난을 일으키게 된 것도 그들이 금산에 들어가 소나무를 잘라낸 것이 그 원인의 하나ㅇ기도 하다. 위로는 왕실에서 아래로는 서민에 이르기가지 소나무 없이는 살지 못한 것이 한국인이었다.

 

출처 - 한 중 일 문화코드 일기 / 소나무편(이어령)

충청북도 발행, '소나무재선충병으로부터 우리 소나무를 살립시다.' 팜플렛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