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서서히
몸이 사그러들어가고 있음에
내 소풍의 막바지가
다가옴을 알겠더라
‘한세상 잘 살았노라!’
얼마후
내가 이 세상에 없더라도
(금방 죽을 것 같지는 않지만....)
내가 생각나거든
여기로 오시게
우리 동네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 둑방길
몇백 m
논가에 나무 한 그루
그 나무에
내 글씨를
친구가 나무에 조각한
서각 작품을 걸어 놓을거다
영혼은 구천을 떠돌더라도
육신은 가루가 되어
나무 아래 자연으로 가고
마음만은
거기에 남아(수목장?)
나를 사랑했던 이
거기에 오면
내 메시지를 읽을테지.....
<추신>

보물찾기하듯
그 메시지 보러
전국에서 인파가 몰려
관광 명소 되는 거 아니야???
거기는
개울가
내 소유의 토지에
스무 평 쯤
흙을 채워 동산을 만들고
나무 한그루 심어
아들이 가끔
텐트 치고 야영하겠다기에
내 생전
예쁘게 꾸며 놓기로 했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난 이야기-(원00)선생님께 당부하는 글 (1) | 2024.11.19 |
---|---|
목행초등학교 그때가 참 그립다 (0) | 2024.11.17 |
인체의 오묘함 (0) | 2024.09.02 |
노인장기요양인정 (0) | 2024.05.27 |
노승과 고승 (12) | 2024.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