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이 되고 보니
이성연의 넉두리
반추해보니
살아온 길
참 멀리도 왔다 싶다.
내 인생 유통기한?
앞으로 살날?
굳이 점쟁이에게 안 묻고
뭐 계산해 보지 않아도
엄청 많지는 않음을 알겠더라
어떻게 살아갈까가 아니라
어떻게 죽어갈까가
관심이다
이제
세상에서는
나 그만 사라져도 서운해 하지 않을 것이고..
지인들도
약간은 섭섭할 테지만
엉엉 큰소리 울어줄 사람
뭐 몇 명이나 되려나?
차츰 스러져가는 거지만
언제쯤 어떻게 어디서 숨이 멈출까?
나 뒤돌아보니
이것저것 재주도 재능도 꽤 있었고
나를 선생님이라 부르는
날 아껴주는 제자도 여럿
교직의 최고봉인 교장도 8년이나 했으니
그냥
잘 살아온 것 같고
목숨을 건 아들이
자기의 배를 갈라 간을 떼어내
다시 태어나
18년이나 건강하게 잘 살아 왔고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는
손녀, 손자 재롱도
누려 봤다
앞으로
더무엇이 되고 싶고 하고싶은 일도
딱히 존재하지 않으니
이제
오늘 당장이어도여한은 없고
하늘에게 감사할 뿐!
젊어서부터
골골거리는 나 땜에
평생 고생만 시켰는데
또 반 빙신되어
얼른 죽질 않고
마누라에 짐과 고생덩어리
이러다
마누라 여생을 비참하게 할까
무척 겁이 난다
차라리 자는 듯
데려가 주세요.
하늘님!
오늘도내일도 좋으니, 제발!
생전
딱히 만나보아야 될 사람
있기야 하지만
뭐, 만나본 걸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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