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교장선생님

존경하는 교장선생님

안녕하십니까?
교장선생님과의 인연은
어쩌면 필연인 듯 합니다.
늘 부족한 저를 챙겨주시고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아 주신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더욱이
많은 노력과 성과를 거두어 오신
교장선생님의 뒤를 이어
가흥초로 부임하게 되어
그 뜻을 어찌 이을까 염려도 되고 부담이 됩니다.

염원하시던 골프연습장 예산 확보 소식을 듣고
동문님들의 노고에 치하와 축하를 드립니다.
그 동안의 동문님들의 대단한 관심과 사랑을
익히 들어 알고 있음에
가흥이라는
전국에서 가장 고품격의 서비스를 받아야할 고객임을
인식하고
‘적지만 큰 학교’
라는 마음가짐으로 부임소감을 밝혔습니다.

‘한국인다운 글로벌 인재육성’
이라는
평소의 제 교육관은
가장 기본적인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고자 하는 소신으로
‘어린이를 위한 겨?’
라는 물음으로 학교운영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겨우 1년의 경력을 쌓았습니다.

40년전으로 과거로의 여행인 듯한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 법한
바람이 술술 들어오는 교실 창문, 썩어 무너지는 바닥.
왈왈거리는 난로, 다 썩은 씽크대.
어른 높이만한 캐비넷.

50년전으로 돌아간 듯한 토끼장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연못?

易地思之, 내 새끼라면 여기 둘 것 같지 않아
그 안의 어린이들이 불쌍하여 몇날을 눈물이 났습니다.
그런 것들도 이제 눈에 익어
일상이 되어가는 3월이었습니다.

작은 것 밖에 보이지 않는 제 소심함이 야속하지만
우선은 당장 어린이들이 종일 머무는 교실에
불필요한 것들을 치우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였지만
학교장이 할 수 있는 한계가 안타까웠습니다.

골프연습장!!!
추산초, 구정초, 충원고등학교를 방문하여
경험에 따른 장단점과 운영에 대한 설명도 들었지만
아직
그 취지와 목적에 대한 이해,
운영에 따른 본교의 비젼을 정립하는데 무척 혼란스럽지만

그간 노력하신 분들과
고심해서 예산을 주셨을 교육감님의 뜻
이루어 놓으신 결실을 잘 맺게 하는데
이제 차차 이해와 의지를 굳히면서
최선을 다 하고자 합니다.

우선은
4월초에
예산 범위의 신축을 위한 설계를 의뢰하고자 합니다.
예산요구서에 있는 계획도를 참고하겠지만
평소 생각하신 것들이 있거나
동문님들의 협의된 안이 있으시면
수일 내에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타 기관이나 단체, 개인의 지원을 위한
계획이나 의지가 있으신지
신축에 따른 기술적인 자문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고견들을 바탕으로
설계가 끝나는 대로
제 소신껏 적법하고 쓸모있게 신축하고자
매진할 것입니다.

건강하시고
신나는 나날 되십시오

                2008년 3월 31일

                       가흥초등학교장  이성연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