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가면......
시인 엘리엇(T.S.Eliot)이 '잔인한 4월'이라 묘사할 때
아마도
그의 마음도 내 안 같아
생각이 많으니
그 봄을 알았을까?
그러나 그 4월도 지나가고 있다.
삼라만상이 살아 움직이는 5월의 향연이 시작되고
온누리의 산천초목이 짙어지면
금새 가버린 진달래를 미워할 것이로다.
꺾으려하지도
뿌리채 우리집 정원에 캐어 옮기려하지도
혹여 본의 아니게 밟힐까 가까이 하지도 않았으니
아름다움 그대로 간직하였다가
내년에도 고이 숨어 피어
그리움 가득 내 마음만 즐겁게 할 지어다.
기다리고 또 기다려 다음 봄이 오면
그 꽃잎 한웅쿰만 따서
입 안 가득 물고
그 향에 취해
따스한 양지쪽 산비탈에 한동안 잠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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