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들뜬 마음으로
작년에 갔던 문경 새재 산속에 숨어 있는 소류지
낚시를 드리웠다.
가슴 속까지 맑아지는
그 명당
저 봉우리를 낚고자 한다.
귀 기울여
들리는 소리
'구구구구' 저 소리는 산비둘기
'서쪽 서쪽 서쪽쪽' 소쩍새 번갈아 화답을 한다.
'찍쪽쪽쪽' 저 작은 소리는 솔새임이 분명하고
'삐로록짜르르' 이름모를 열 가지도 더 되는 새들
음색도 박자도 다르지만
참으로 듣기 좋은 합창을 한다.
물가에 조용히 산까치 물먹고 가고
무엇엔가 놀란듯한 콩새의 음치소리 시글벅적
훼방을 놓는다.
부는 방향따라 바람소리 다르고
그 리듬 따라 물결이 다르다.
물 속에 거꾸로 박힌 경치따라
색깔도 다르다.
오늘은
뚝방너머 저 저수지가 통째로 내 고기 망태기라
아예 어망조차 펴지 않았으니
잡히는 놈마다
그 곳에 넣었다.
어느새 건너편에
모르는 이 벗이 된다.
그 또한 내 맘 같을 터
몇 시간 후
저 건너 물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 올라 거품이 퍼진다.
그 사람 어디 갔지? 물 속에 빠졌나?
어느새 내 뒤에서 '사장님!'하고 부른다.
(여기 나뿐이 없으니 내가 사장인겨? )
저 거품이 수상하단다.
이 맑은 물에 정도 이상 큰 가스 분출이란다.
네스?
무서워서 자기는 간단다.
어째 으스스한게
갑자기 소름이 돋는다.
(ㅋㅋㅋ, 나 아직 죽기 싫은가보다)
주섬주섬 보따리를 쌌다.
골프연습장으로 향했다.
그 놈의 공이 맘같지는 않지만 저기 보이는 150m 과녁
내가 친 공도 쭈욱 멋지게 날아간다.
앞 타석의 어느 젊은 여인, 유연한 스윙폼에 기죽지만
나도 내년쯤엔 잘 치겠지.........
올 5월 5일 어린이날
나는 에너지 넘치게 하루를 보냈다.
'꿈을 꾸고 있는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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