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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두리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니겠지.....

by 신나는 삶 2009. 5. 5.

 

아침 일찍

들뜬 마음으로

작년에 갔던 문경 새재 산속에 숨어 있는 소류지

낚시를 드리웠다.

 

가슴 속까지 맑아지는

그 명당

저 봉우리를 낚고자 한다.

귀 기울여

들리는 소리

 

'구구구구' 저 소리는 산비둘기

'서쪽 서쪽 서쪽쪽' 소쩍새 번갈아 화답을 한다.

'찍쪽쪽쪽' 저 작은 소리는 솔새임이 분명하고

'삐로록짜르르' 이름모를 열 가지도 더 되는 새들

음색도 박자도 다르지만

참으로 듣기 좋은 합창을 한다.

 

물가에 조용히 산까치 물먹고 가고

무엇엔가 놀란듯한 콩새의 음치소리 시글벅적

훼방을 놓는다.

 

 

부는 방향따라 바람소리 다르고

그 리듬 따라 물결이 다르다.

물 속에 거꾸로 박힌 경치따라

색깔도 다르다.



오늘은

뚝방너머 저 저수지가 통째로 내 고기 망태기라 

아예 어망조차 펴지 않았으니

잡히는 놈마다

그 곳에 넣었다.

 

어느새 건너편에

모르는 이 벗이 된다.

그 또한 내 맘 같을 터

 

 

몇 시간 후

저 건너 물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 올라 거품이 퍼진다.

그 사람 어디 갔지? 물 속에 빠졌나?

 

어느새 내 뒤에서 '사장님!'하고 부른다.

(여기 나뿐이 없으니 내가 사장인겨? )

저 거품이 수상하단다.

이 맑은 물에 정도 이상 큰 가스 분출이란다.

네스?

무서워서 자기는 간단다.

 

어째 으스스한게

갑자기 소름이 돋는다.

(ㅋㅋㅋ, 나 아직 죽기 싫은가보다)

주섬주섬 보따리를 쌌다.

 



 

골프연습장으로 향했다.

그 놈의 공이 맘같지는 않지만 저기 보이는 150m 과녁

내가 친 공도 쭈욱 멋지게 날아간다.

앞 타석의 어느 젊은 여인, 유연한 스윙폼에 기죽지만

나도 내년쯤엔 잘 치겠지.........


 

올 5월 5일 어린이날

나는 에너지 넘치게 하루를 보냈다.

 

'꿈을 꾸고 있는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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