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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두리

천등산 속에 그림같은 예쁜 집 짓고

by 신나는 삶 2009. 5. 2.


그림같은 예쁜 집 짓고

멋진 소나무 한 그루 심어

그 옆에 앵두나무 심어보자

그 밑에 초롱꽃, 금랑화, 앵초..........

누구나 그려보는

나이 일흔쯤 되면

공기 맑은 곳에 이런 곳 하나 있어

옛친구 찾아와 꽃향기 진한 마당가에

고기구워 쏘주 한잔 하는 환상 적인 전원생활.

와!

나는 오늘 꿈을 꾼 듯

마음 속에나 있을 법한 그런 곳엘 다녀왔다.

내 아들넘이 그렇게 가고 싶던 곳

네살 다섯살 때 살아 고향이라 하는

천등산 속 작은 벽지학교가 있던 곳

학교는 폐교가 되어 잡초만 우거져 황량했지만

그 곳 바로 아래에는 그 때 그 아저씨, 아주머니

이산가족 상봉하듯

 우리를 버선발로 맞이한다.


신선도 그런 신선이 없다.

 

꽃향기 진한 마당 잔디 위에 야외 파라솔 놓고

꽃나무들, 야생화 어울어지게

우리가 상상에나 있을 그런 집으로 꾸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겠다.


앞밭에는 사과나무꽃 휘들어지고

마당에는 거위, 오리새끼 쫄쫄 따라온다.

구석에는 버섯 키워 반찬하고

향 짙은 반디나물 금새 밥상에 올랐다.


이건 무슨꽃, 이건 무슨 나무

신이 나서 설명하는 김학래씨

수십 종, 수천 본

내가 박사라, 숲해설가라 자부했더니 쨉도 안 된다.


하!

감탄 또 감탄하는 아들넘

덩달아 신이 난 우리 뽀미까지

나는 오늘 천상엘 다녀 왔다.


 

언제든 또 오라시는 속마음 좋은 아주머니

 

“나 나중에 겹방살이 할래요. 방하나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