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폐교되어
이름만 있는 복성초 졸업생들이 총동문회를 결성한단다.
그리운 제자들이 다 모였다.
<축사> : 복성초등학교 총동문회 결성을 축하합니다.
반갑습니다. 복성 여러분
오늘 복성초등학교 동문회 결성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왜 이렇게 늦게 나를 부르셨는고?
‘복성’하면 내 가슴 속 아련하고 애틋한 이름입니다.
40여년을 그렇게 마음 속에 담아
가슴 벅차고 아름다움이이어서 내 인생을 풍요롭게 한 그리움 그 자체였습니다.
40년전 그 당시 선생님 생각나시는가?
박성갑 교장선생님, 김재호, 정태신, 이채석, 김장열, 조준길, 김지영 선생님.......
40여년전 여러분은 아이였지만
나 또한 20대 초 어린 선생님, 내 나이 스물하나 새내기 선생님이 되어 복성에 왔을 때
여기 1회 졸업생이 6학년, 6회 졸업생이 5학년일 때까지 여기 근무했더랬지요
하마 퇴직을 하고 백수가 되어 어르신 소리를 듣는 이 시점에
이렇게 세상을 호령하는 훌륭한 사람들이 된 제자들을 만나니
세상에 오늘 같이 신나는 날이 몇 날이나 있었고, 있을지
여러분, 참으로 감개 무량합니다.
오늘 아침
여기를 오면서 조금 켕긴게 있었어요. 여러분이 학교에 다닐 때 하도 많이 회초리를 휘둘러서....... (특히 3회, 4회) 이제 용서를 구하니 받아주실라우?????
(허허, 공소시효는~ 지났~을........)
늦었지만
복성 동문회를 결성하였으니 신나고 보람차게 친분을 나누기를 바랍니다.
학교가 폐교되어 여기에 모인 것이 마음 아프지만
다음부터는 앙성초등학교에서 당당하게 모여도 될 듯합니다.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오래도록 기억되는 10월의 마지막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거기에 아이는 없었다. 이제 아이는 허상인가보다.
나는 옛날 그 아이를 손잡고 싶었을 뿐이다.
나는 아이를 참 좋아했다. 오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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