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 싹 돋으니 - 봄이로다.
지난 겨울 그리도 춥더니
봄이 오고 말았다.
내 방 앞 화단에는
하마 새싹들이 돋았다.
오늘 아침 출근하니
누군가 봄을 한아름
내 방에 불러들였다.
산수유는 이미 곷 피웠고, 버들강아지 한껏 부풀었다.
진달래꽃 몽우리 콩만큼 커졌더라
창문 열어 내방 앞 화단엔
할미꽃이 꽃피우려 기운차게 올라온다.
상사화 싹
하마 저만큼 자라 봄이로다.
따스한 봄바람에 저렇게 쑥쑥 자라도
님은 너무 멀기에
그져 그리워할 뿐
7월 어느날 힘차게 올라온 꽃대에 꽃이 핀들
저 싹은 이미 저멀리 가고 없다네.
그리워만 한다는 相思花
그 꽃 꺾으려도 해하려도 하지 않았다네
단지 예뻐만 할 뿐
이제 그만 내 가까이에
불그레한 그 꽃 그대로 피어나시게
이 봄, 얼마나 더 아파해야 하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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