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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야기

상사화 싹 돋으니 - 봄이로다.

by 신나는 삶 2013. 3. 19.

상사화 싹 돋으니 - 봄이로다.

 

  

지난 겨울 그리도 춥더니

봄이 오고 말았다.

 

 

내 방 앞 화단에는

하마 새싹들이 돋았다.

 

 오늘 아침 출근하니

누군가 봄을 한아름

내 방에 불러들였다.

산수유는 이미 곷 피웠고, 버들강아지 한껏 부풀었다.

진달래꽃 몽우리 콩만큼 커졌더라

 

창문 열어 내방 앞 화단엔

할미꽃이 꽃피우려 기운차게 올라온다.

 

상사화 싹

하마 저만큼 자라 봄이로다.

 

따스한 봄바람에 저렇게 쑥쑥 자라도

님은 너무 멀기에

그져 그리워할 뿐

7월 어느날 힘차게 올라온 꽃대에 꽃이 핀들

저 싹은 이미 저멀리 가고 없다네.

그리워만 한다는 相思花

 

그 꽃 꺾으려도 해하려도 하지 않았다네

단지 예뻐만 할 뿐

이제 그만 내 가까이에

불그레한 그 꽃 그대로 피어나시게

이 봄, 얼마나 더 아파해야 하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