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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야기

[스크랩] 앵두 익어가는 목행초

by 신나는 삶 2012. 6. 7.

앵두 익어가는 목행초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처녀 바람났네~

 

발갛게 앵두가 익어

누구나 한 알 따서 입에 넣고

그 맛을 본 아이

오래오래 간직해서 아름다운 심성이었으면 좋겠다.

 

나도 오물오물

입 안에 넣고

그 새콤 달콤한 맛을 음미했다.

 

그 앵두나무 아래

올봄, 거금을 들여 심어놓은

각양각색의 매발톱꽃, 뒤늦게 금낭화도 몇 개 피었고

석죽(패랭이)도 그 색이 각양각색 꽃 피웠다.

 

 석죽(패랭이)

석죽

석죽이라고 부르고 싶을 땐 석죽이라 부르고, 패랭이라 부르고 싶을 땐 그렇게 부른다.

늘 검정색 바지라고 써야만 하는 건 아닐 것이다.

꼭 '블랙 팬츠'라고 쓰고싶다면 그렇게 쓰는 것이 옳지(멋지지) 않나 한다.

 

(변전소 쪽, 마가목 아래에 있는 패랭이꽃은 새로 개량된 것으로 키가 작다.)

줄기가 대나무 같다하여 죽(竹)자가 붙었을 것이고

패랭이는 옛날 서민이 쓰던 모자(패랭이)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

(꽃을 하나 따서 거꾸로 머리에 써 보세요)

 

누군가 작년부터 비닐하우스에 모를 부어 버려져있는 패랭이꽃을

옮겨 심으니 탐스럽게 꽃 피웠다.(컨테이너 창고 쪽의 패랭이는 키가 크다.)

 

 <매발톱>

 

 

 꽃받침 있는 쪽이 매발톱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

본래 우리나라 야생종은 고동색 꽃잎 안에 노랑색 동그란 꽃이 들어있는 것으로(산매발톱)

파란 잎으로 꽃대가 짧은 것(하늘매발톱)은 외래종이라 한다. 

 

처음에는 꽃피는 시기가 약간씩 틀려

종 간에 교배가 불가능하여 종을 유지하였으나

 

 

 그러나 이제

교배되고 교배되어

흰색,노란색,파란색,분홍색.........

그 종류를 헤아리기도 어렵다.

나름대로 모두 예쁜 자태를 뽐낸다.

 

십여년전 부터 그 터에 있던 술패랭이는

뒷전에 살아남아 그 자태가 곱다.

 

그러나

ㅜ.ㅜ

ㅠ.ㅠ   ㅠ.ㅠ

앵두따는 젊은 처자?

앵두만 쳐다보느라 예쁜 꽃들은 뭉개지고 부려져

몰골이 사납다.

 '그 사람, 목행 사람은 아니겠지?'

 

 

매발톱, 금낭화 부러진 꽃가지

내 방 책상에 모셔다

아름답게 부활하였다.

보면 볼수록 예쁜 저 꽃을 보며

혼자 보기 아깝지만, 흐믓한 미소를 지을 뿐........

 

 

출처 : 목행숲사랑회
글쓴이 : 신나는 삶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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