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몽 / 양현경
내가 사랑 타령을 부르며
이곳 저곳 떠돌다가
먼지 앉은 흰 머리로 돌아오니....
너는 곱게 늙은 모습 되어서
예쁜 웃음으로
빤히 쳐다만 보아 주어도..
나는 좋아라...
내가 돌아오질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다 가도..
내얼굴에 와 닿는 네손은 따뜻해..
돌아올길이 없어져 훌쩍이는데
고운 얼굴로..
나를 안고 너 웃음 반기니
나는 좋더라..
나는 네손을 잡고
기쁜 맘에 아픈 고운 내사랑아
여린 가슴 콩콩 뛰며 불렀는데....
너는 나언제 그랬어
정 준일 없어 차겁게 돌아서니..
나는 크게 설운 마음에
울다 깨어보니
꿈이더라...
비몽(悲夢) / 양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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