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 기자님
안녕하십니까?
귀하가 작성하여
NEWSIS충북 2011년 4월 20일자에 기사화한
"여교사 사망 관련, 명백한 조사와 상응한 조치 필요"
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었습니다.
저는 그 기사 내용에 있는
모 초등학교라는 학교의 교장 이성연입니다.
그 내용은
전교조 충북지부 홈페이지의 논평을 인용하여
기자님으로서는
분개하고 사회정의를 위하여 옳은 일이라고 생각되어
기사를 작성하셨으리라고 사료됩니다.
그 내용을 읽은 독자들은
모두 공분하여
교육계 전체와 당사자인 우리 학교 관리자를 비롯한 교직원들을
무척 욕하였을 것입니다.
저를 비롯한 교직원 모두는
미연에 막지 못한 죄책감과 망연자실한 일로
지난 월요일부터 이틀 밤낮을 놀라움과 슬픔으로 장례식장에 조문하고 밤늦도록 빈소를 지키고
비통한 마음으로 유가족을 위로하고
장례식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참석하여
망인의 영면하심을 진심으로 빌고 또 빌었고
학교장으로써의 막중한 죄의식으로
도의적 법적 책임을 회피하거나 변명하고자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우리 모두는
비통함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는 바
억지로라도 마음을 추스려
서로를 격려하고 등 두드려
어린이 교육에 최선을 다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교조 홈피에 글을 올린
정책실장 조종현에게도 당일 전화를 하여
사실이 아닌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갈등을 부추기고
상처받은 이들에게 가혹한 짓을 하느냐고
본교에 근무하는 전교조회원에게조차도 확인하지 않았고
당사자인 유가족과 학교측에도 확인하지 않은 내용이라고
사실 확인을 요구하였고
하루가 다 가기 전에 글을 삭제하였고
전교조충북지부의 책임있는 임원이 정중히 사과하였습니다.
우리 교직원은
슬퍼하면서도 빨리 잊혀져 일상으로 돌아와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하여야할 임무가 있고
유가족 또한 마찬가지일 터
이런 일로 자꾸 회자되는 것을 원치 않기에
이쯤에서 마무리하려 합니다.
그러나
기자님이 그 분개하면서 쓴 내용은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었고
그로 하여
상당히 마음이 아프고 서운하였습니다.
기사 내용은 오로지 전교조의 보도자료를 인용했을 뿐이라지만
사실 확인을 하여서 사실을 보도하여
기사를 읽는 이들로 하여금 정확하게 알려야 하는 것이
기자들의 사명이 아닐까? 언론의 주요 목적이고 존재이유 아닐까 라는 생각입니다.
더군다나
교육청 출입 교육 담당 기자님이시라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들은 풍월로도
교육이 무엇이며, 교육 종사자들의 사기를 북돋워 교육에 더욱 분발하도록 해 주시고자 긍정적인 시각으로
그 기사가 독자들로 하여 어떤 기대효과가 생길 것인가는 염두에 두고
기사화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가 아닐런지요?
기자님은 전교조의 논평의 내용을 참고하여
사실도 확인하여
내용을 재구성하여야 하지 않던가요?
이렇다더라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사실 확인 결과 아닌 부분도 있다라고..........
(망인은 업무과중의 압박감에 대한 시정 요구 한 적도 없고,
동료들에게 의견을 나눈 적도 없었으나,
단지, 이유나 원인을 알길이 없이
"떨어져 죽고 싶다."란 말을 하고 의욕이 없고 답답해 하는 걸 동료 및 학교장이 눈치 채고
남편에게 수차례 전화하고, 남편을 불러 면담하여 증세를 설명하고 가족으로써 어떤 조치를 급히 취할 것을 종용하였던 바,
남편도 학교측의 조치로 위기감으로 대처하고자 하였으며
당시 업무에 대한 가족측 요구는 없었고,
오히려 학교측에서는 업무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업무를 다른 사람에게 분산 분담하여
본인으로 하여금 마음을 편하게 해 주려 노력하였음을 남편도 고맙다고 말하였던 사안임
망인이 돌아가신 후 되돌아보며
망인이 생전에 삶의 의욕을 잃은 원인이 무엇인지는 알길이 없고
업무에 대한 중압감 때문에 그리 되었을까?라는 자책감은 떨쳐버릴 수 없는 죄책감으로 남아 있으며
아니라고 부정은 할 수 없는 사인입니다.
변명하고 싶지는 않으나
그것도 많은 부분 작용했겠지만 오로지 그것때문에 정말 그랬을까?라는 객관적인 회의도 드는 부분임
도의적인 책임 외에 법적인 책임도 질 각오이며
경찰 정보과와 수사과에서도 학교에 와서 직접 수사한 바 있으며
당국에서도 증빙자료를 근거로 하여 세세히 조사를 마쳤음)
책임을 회피하고자함도 아니고
반박보도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다시 회자됨을 원하지 않고 빨리 상처가 아물기를 바랄 뿐입니다.
무심코 던진 돌에 맞아 큰 상처를 입은 개구리의 심정으로 이 글을 보냅니다.
왜곡된 전교조의 논평의 글은 이미 잘못을 인정하고 삭제되었으나
귀사의 내용은 오래도록 남아 독자들을 현혹할 것이 안타깝고
기사 내용은 모두 전교조측이 생산한 문구들인지라
기자님의 글은 근거없는 내용이 될 것이 안타깝지만
어떤 추궁을 함이 아니고
귀하에게 사실을 알리려 함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자님이 사전에 내게 통보 없었듯이
내글에 대한 응대도 사절합니다.
단지 기사 내용 중
'고인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했던 부분'
이라는 무섭고도 무책임한 표현을 할 만큼
못된 교장이었을까 하고 반성하고 또 반성합니다.
끝으로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며
귀하의 무궁한 발전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ㅇㅇ 초등학교장 이성연
<아래 글은 오늘 아침 우리 교직원들에게 내부적으로 보낸 내용입니다.>
교직원 여러분!!!
이번 일어난 망극한 일에
우선은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어
가신 세상에서 마음 편안하게 영면하실 것을 우리 모두 같이 기원합시다.
학교장으로써
미연에 막지 못한 자책감과 나로 하여 일어난 직접적인 장본인으로써
무한한 죄책감과 통한의 슬픔을 억누를 길이 없습니다.
그동안
망인의 마음이 무척 괴로워 하시는 것을 보고
이유를 알 길 없어
나도 동료도
위로도 하고 대화도 하려 하였으나 역부족이었고
학교 생활에서의 부담도 덜어도 보고
남편에게 통보하여 안정과 치료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하였으나
그 노력들이 헛되이
이런 슬픈 일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학교장으로써는 무한한 책임감과 슬픔이 가시지는 않지만
이제
멀리 가신 님은 애틋한 그리움으로.......
우리끼리 서로가 서로를 위로와 격려해서
우리 모두는 얼른 털어버려 안정을 되찾아
일상으로 돌아가 우리 어린이들에게 전념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도 더 마음 다잡으시고
나쁜 일이 겹치지 않도록
주위를 더 돌아보시고 어린이들도 더 챙겨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하늘에서 내리는 이 비가 그치면
내일은 맑은 하늘에 밝은 해가 뜰 것이 확실함에
조용히 내일을 기대해 봅니다.
건강하십시오
ㅇㅇ초 교장 이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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