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수년전 소설을 읽고
영화로도 감상한 명작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그 내용을 두고 토론을 벌여도
결론 얻기는 쉽지 않던 내용
2008년 9월 다시 읽으며 기록했던 내 글을 다시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
우연히 해서는 안 될 사랑을 하게 되어
평범함에서 일탈하여
특별한 사람으로 완벽한 로맨티스트로 다가온
꿈에 그리던 짜릿한 사랑을
이룰 수 없기에
며칠간의 감추어진 로맨스로 미화시킨 소설
읽는 이로 하여금
내게도 그런 사랑이 왔으면 하는 공감을 일으키는
소설같은 그 남자와 여자는
헤어짐을 선택하여 오랜동안 애틋한 그리움으로
몇 십년이 지나 세월이 흐른 다음에도 끝내는 만날 수 없었기에
완성되지 않은 미완성으로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을 것이다.
그러나
남편과 같이 거주하는 그 공간에서의 불륜을
로맨스라는 이름으로 호도하며
진정한 사랑이라 미화하는 과정에서
그져 평범하며, 이벤트도 감성도 없는 무미건조하게 그려져
마치
아내의 얄밉도록 야비한 배신이
멋대가리없고 무심한 그 남편 때문인 것처럼 그려진 소설
'애매함으로 둘러싸인 이 우주에서, 이런 확실한 감정은 단 한번만 오는거요......'
본능과 마음 깊이까지한 몰래한 나흘 동안의 일탈에서
이 혹성에 살고 있는 이유라 할 이상을 좇지 않았기에
가족과 그를 위할 수 있었고
애뜻함으로 수십년을
진정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소설화 되었을 것이다.
소설 속의 여주인공(프란체스카)는 45살이었고
사랑도 모르는 바보같지만 정상적인 남편은 47쯤?
여주인공이 이미 동경했기에 너무 멋있어진 그 넘(로버트 킨케이트)은 52살
22년이 흐른 예순 일곱살의 여주인공이
무심결에 자기 가슴을 어루만졌을 때
그녀 위로 그의 가슴이 스치고 지나가는 느낌이 그대로 살아날 만큼의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사랑.
일상으로 돌아갔기에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그리움이 되었을 것이다.
독자야 그럴듯도 하지만
그 남편은 과연 이 사실을 알면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자기의 무능 때문이라는 걸 수긍할 수 있을까?
죽이고 싶지 않을까?
아내의 그 사실을 알고도
내 탓이려니, 아내에게 그동안 못한 일을 반성하며 더 잘 하려고 안간힘을 써야 하는건가?
아내가 잘못했다고 하면 너그러이 용서하고
변함없는 지극정성 아내 역할에 황송해야 하는 게 현명하겠지
지까짓게 어쩔겨
그 꿈같은 사랑을 억지로 보내고 가슴앓이하는 아내를
따스하게 보듬어야겠지
아내에게 생긴 그런 사랑은
마음의 풍요로움으로, 애뜻한 그리움으로 간직한 채
살맛나지 않겠나?
남편의 입장에서
그 놈은 응징해야 하지 않을까?
내 아내를 진정 사랑해 주었으니, 아내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주었으니
감사해야하나?
'다리가 네히러라' 처용이처럼......
남자 주인공이 나였다고 생각하니 세상천지가 신이 났지만
내가 그 무능한 남편역이 되어 더러운 여생이 되는 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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