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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두리

[스크랩] 사노라면/少望 김준귀

by 신나는 삶 2009.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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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少望 김준귀
사노라면
악몽이라 여기고픈 일도 있고
허벅지를 꼬집어 보고픈 일도 있다.
사노라면
묵처럼 흐물흐물한 기억도 있고
빛깔사진을 보는 듯 선명하게 각인된 기억도 있다
그것은
이룬 것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되고
이루지 못한 것은 쉽게 지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사노라면
눈을 떠 세상의 밝은 미소를
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행복인가!
아침이면 우리는
쉽게 눈을 뜨려 하지 않는다
세상 밖으로 나오기를 겁내는 건 아닐까!
사노라면
무지개가 뜨는 날보다는
서리가 내리는 날이 더 많다는 걸 안다
서리를 맞아야만
단맛이 더한 감처럼 인내하고 몸을 던져
이겨내는 자만이 달콤한 행복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출처 : 사노라면/少望 김준귀
      글쓴이 : 들꽃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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