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한 저희 아버지는 농사지은 것이라며 야채를 잔뜩 선물주더니
며칠전 전학온 석진이
내 손안에 몰래 사탕 하나 쥐어 주고는
"한 알 밖에 없어요"
쑥스러운 듯 가버린다.
종일 호주머니에 넣고 만지작 거리다가
직원회식 때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왜
듣고 있던 실장이 울컥한단다.
출장가는 날 내 방에서 나를 기다리다
나 없음에 서운해하며 돌아 선다는
그 스무명 아이들의
맑은 영혼
나는 그 속에서 그 맛으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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