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은 내 맘대로가 아닌것
오늘 아침 어떤이의 부고를 받았다.
5년전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 때에
같이 근무하던 어떤 이
그 즈음 그는 건강하여
내 병문안을 왔었고
그에게 죽음은 멀고 먼 남의 이야기였을 것이다.
출근길, 3개의 층계를 오르려 지팡이 짚고 바들바들 안깐힘쓰는 나를 부축해 주던 이
그가 오늘 아침 영안실에 있단다.
두어 달 전
그가 갑자기 쓰러졌음을, 위중함을 전해 듣고
간암이라고.
아, 마지막 방법이 있음을
그 안타까움을 지인을 통해 권유하고 바랬지만
그는 아무런 조치도 없이 가버렸다.
그동안
그 아내의 무지함에 무모함에
누군가 시댁에서라도 나서주어야 함에
안타까워만 했을 뿐.
산다는 것은
본인의 의지만으로는 아니 됨을
아내의 엄청난 지휘와 고뇌와 노고에, 자식놈의 목숨을 건 효심,
가족들이 한데 어울려 이루어내는
오케스트라
나는 그 장엄한 화음으로
진심어린 무한한 사랑으로
여기 이렇게 있음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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