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에 있는 박달산
그 뒤쪽 깊은 골짜기
엊그제까진 꽃잔디가 온통 붉게 물들었을
병풍에 둘러싸인 아담한 절
석가탄신일 아침에 텔레비젼에
15동자를 키우는 이야기
간신히 걸어다니는 서너살 동자승부터
중학생은 되었을 법한 아이까지
그들의 일상적인 이야기가 코끝이 찡하여
그 절(무심사)을 찾았다.
절에 들어서자
마침 15동자승들은
경쾌한 사물놀이로 손님을 맞고
TV에 나왔던 그 주지스님은 온화한 미소로
오는 이들을 맞는다.
오는 이들에게
푸짐하게 대접하는 떡이며 과일은
맛이 있었고
이미 점심때가 지났음에도
늦은 시각까지도 듬뿍 퍼주는 밥과 반찬은
다른 절과 다르게 정감이 갔다.
세살쯤 어린 아기 동자승
넘어졌다가도 벌떡 일어나
툭툭 털고 또 뛰어가신다. 울지도 않으신다.
마음 속의 연민은 잠시
'스님, 밝고 크게 자라십시오'
금일봉을
동자승 후원에 쾌척하니
헌화하라고 꽃을 준다.
부처님전에 헌화하니 손에 쥐어주는 표주박으로 관욕까지 하고
마음을 정제하고
바람이 무엇인가 마음속 더듬어
옆사람 흘끔보며 절을 배워
깊숙히 3배를 하였다.
'용서하고 또 용서하라. 사랑하는 사람.'
'나를 사랑하는 이들 있어 그들에게 복 주시고.'
'내 가족 내 곁에 머물게 하여 주시고, 건강을 주십시오.'
'내 주위에 늘 웃음이 있게 하여 주십시오.'
저 여인의 마음 속 바람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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