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산성을 오르다.
직원들과
통닭 한마리, 막걸리 한병 들고
장미산을 들었다.
가는 길
4대강 사업으로 한창 공사하느라 본래의 모습은 간 곳 없고
다 파헤쳐진 장자늪에 들러
그 곳의 전설을 들려 주었다.
이어 오른 장미산성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이 내려다보이는 공군부대
멀리 바라다보이는 조정지댐
휘감아 돌아드는 충주댐을 지나온 남한강
속리산부터 흘러 내려와 달래강과 합수하는
조상들의 애절함과 호국정신이 깃든 탄금대
더멀리 문경새재, 월악산 영봉
저쪽으로는 제천쪽이 보이고
서울쪽으로 앙성이 선명하게 보인다.
원주에서 넘어오는 길이 하얗게 보이는 이 곳
여기에 서서
적정을 살폈을 옛 장군들의 기가 느껴질만큼
문외한이 보아도 군사 요지 중에 요지 였을 법하다.
2013년 세계조정대회가 열릴 탄금호가
한 눈에 보이는 가금면 탑평리
공사중인 저 곳을 가리키며
신바람나게 설명하니
뜻깊은 직원연수는 막걸리 한잔으로 마무리하였다.
내려오는 길
문득
생각나는 아이가 있었다.
장자늪의 전설
옛날 장천리에 천석꾼이 장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인색하고 몰인정하고 욕심이 많기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어느 날 노승이 시주를 하러왔는데 때마침 걸음을 내던 장자는
노승 바랑에 쇠똥 한 삽을 넣어 주었다.
그리고 또 목탁과 발을 빼앗아 때려 부셨다.
노승은 합장을 하고 뒤로 돌아서 걸어가는데 뒤에서
“대사님! 대사님!”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노승이 돌아다보니 한 여인이,
“저는 이 집 며느리인데 제 아버님의 성격이 과도해서 대신 사과를 드린다”
며 쌀 한 바가지를 가지고 왔다.
묵묵히 눈을 감고 여인의 말을 듣고 있던 노승은
무거운 입을 열었다.
앞으로 3일 후 신시에
상좌승 하나가 동구 밖 느티나무 밑에서 부인을 기다릴 터이니
꼭 만나도록 해 달라는 부탁을 하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3일 후
동구 밖에 나가보니 상좌승이 기다리고 있다가
지금부터는 소승이 하는 대로만 하여야 된다고 했다.
입을 떼지 말며
무슨 소란이 있어도 그곳을 바라보지 말라고 했다.
며느리가 상좌승을 따라 가다
별안간 찬바람이 뒤에서
성벽을 향해 불어 올라가는가 싶더니 하늘이 무너지듯 굉음이 울렸다.
무의식중에 며느리가 소리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장자의 집은 사라져 버리고
호수로 변해 장자가 비명을 지르며 물속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그리고 그 여인은 선 채로 한 개의 부도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참고>
장자 [長者] [명사]
1. 덕망이 뛰어나고 경험이 많아 세상일에 익숙한 어른.
2. 큰 부자를 점잖게 이르는 말.
부도
1. 돌부처를 일컫는 듯함 (주: 이성연)
|
이 성은 둘레가 2,940여m로
처음에는 백제가 성을 쌓아서인지 백제대의 유물이 많이 발견되었다.
돌로 쌓아올린 포곡식의 성으로 인근의 중원고구려비와 관련하여
고구려 세력이 충주지역을 차지하였을 때
다시 쌓여져 삼국시대의 역사변천을 알려주는 중요한 문화재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14권에 보면
‘하천 서쪽 28리에 옛 석성이 있다’
라는 기록과 『대동지지』에
‘장미산의 옛 성의 터가 남아 있다’
라는 기록이 있다.
대부분 기단을 마련하지 않고
지표면이나 산의 자연 암석을 다듬은 위에
성벽을 쌓은 것으로 산 정상부나 등성이 부분보다는
외향비탈면의 상부를 지나도록 축성되었다.
특히 성벽의 아래에서 위로 가면서 조금씩 안쪽으로 들여 쌓여서 안정감과 견고함을 갖추고 있다.
[전설]
<전설> 장미산성과 보련산성
삼국시대 때
이곳 보련산 서쪽 가마골 마을에 장미라는 사람과 보련이라는 누이가 살았는데
명산의 정기를 받은 이들은 둘 다 장수의 기질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러나 옛부터 한 집안에 두 장수가 태어나면 그 중 하나는 희생되어야 하기에 두 사람은 성쌓기 겨루기를 하기로 하였다.
이 사실을 안 어머니는 가슴을 저미는 고통을 느끼게 되는데
어머니가 보기에
보련이의 성 쌓는 솜씨가 아들인 장미보다 뛰어나 고민을 하게 되었다.
마침내 결심을 한 어머니는
손수 떡을 해서 보련이에게 떡을 보이고
다시 성을 쌓게 했는데
보련이가 마지막 돌을 하나 올리려는 순간
장미쪽에서 성을 다 쌓았음을 알리자
보련이는 어머니가 아들을 살리려 했음을 알고 집을 떠났다고 한다.
보련이가 떠난 다음 날
보련이의 집에 큰 별이 하나 떨어졌다고 하며
그후 그 지역 산과 산성을
보련산-보련산성, 장미산- 장미산성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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