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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두리

세계를 경영할 대단한 아들놈과의 1박2일

by 신나는 삶 2008. 7. 22.

 

세계를 경영할 대단한 놈

아들과의 1박2일.

 

손에 잡힐듯한 세상은

저기 있다.

엄청난 용틀임을 하고 있는 그 놈이

잠시 아버지를 찾았다.

어머니의 포근함을 느끼고 싶었나보다.

 

그리고 다시

뒤돌아보며

군중속의 용광로로 걸어들어갔다.

무거운 가방을 들고 폼잡고 걸어가는 그 놈의 왼손에는

지구가 들려 있었다.

 

'세계를 경영할 대단한 놈!!!'

 

<아들의 편지>

'JP 모건 한국 지점을 통해서 본사로 진출해 보는 것은 어떨까? '


충주에서 풀로 충전하고 왔다.

좌천룡 우백호 같은 산세 아래 포근하게 고여 있는 저수지에서

아부지와 낮부터 밤까지 낚시를 즐기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아부지가 40년 낚시를 시작하게 된 이유도 들어 보고.

은박 돗자리 펴놓고

어무니가 싸주신

안창살과 고추와 김치로 소주 한잔 하고.

 

태풍 중에도 수영이가 낚시하러 온다니 날이 좋구나 하시며.

집에 와서는 스무마리 넘게 잡은 붕어 중 몇마리를

아부지께서 손수 회를 떠 주셔서 어무니와 맥주한잔 하고..

 

자고 일어나니 어무니가 백숙을 준비해 주시고,

또 자고 일어나니 이번엔 수제비.

이토록 정겨운 가족.

그토록 지겨웠던 사람 바글바글한 서울을 떠나

자연과 가족과 함께 한 이번 2박 3일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가장 훌륭한 휴식이 되었다.


강남고속터미널에서 도착한 문자메시지.

'수영아 충전은 좀 됐니? 또 다시 행군을 시작해야지.'


네~ 어무니. 충분히 충전 됐습니다.

이제 다시 열심히 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고 보세요. 나는 이런 어무니 아부지가 계셔서,

성공을 두번도 더 할테니.


너~~~무 좋은 시간, 휴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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