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가 좋다.
밝게 웃는 아이가 좋다.
그 맑은 눈 속에 있는 세상이 참 좋다.
그 보석같은 영롱한 영혼이 좋다.
오래도록 내 안 깊숙이 가득 들어있는
맑은 영혼이 있어서일 거다.
어쩌면 40여년 매일
그런 영혼 들과 어울려 산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어느날 오후
어느 아이가 내 방문을 열고 들어 왔다.
아주 작은 아이
아주 오랫동안 정들은 할아버지인양
스스럼이 없다.
이름이 뭐니?
2학년3반 ㅇㅇㅇ란다.
'조잘조잘 예쁜 아이, 내 방에 놀러옴.'
이라 메모했다.
한참을 조잘대던 아이
공부한다고 가버린 오후 내내
내방 밖으로 보이는 짙게 익어가는 가을 풍경 사이로
아이가 아른거렸다.
'헐! 어떻게 이런 우연이~~~'
이 글을 막 마무리하고 사진을 올리려는 순간
고 아이
쏙 내방에 얼굴을 내밀며 방긋 웃는다.
"허, 참!"
"장수풍뎅이에 진딧물이 생기면 칫솔로 문지르면 된대요."
하고는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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