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두리

진달래

신나는 삶 2008. 3. 26. 21:08

진달래

                 수줍어 수줍어서 다못타는 연분홍이
                 부끄러 부끄러워 바위 틈에 피다
                 그나마 남이 볼세라 고대 지고 말더라


 


참꽃, 두견화......
문둥이가 어쩌구
양지녘에 어느새 피어
달랑 한 개 외는 '진달래' 시조가 생각났다.
그전에 6학년 책에 나오던 거

맘 속에선 수십번도 더 꺾은 진달래
작년엔
몰래 한뿌리 캐서 뜰에 심었다.
10cm도 안 되는 걸 (쫍쌀시럽게)
그리곤 몇 날 며칠, 몇 달을 미안해했다. 산에.

열흘쯤 후에
바위 틈에 몰래 피거든
가까이 가서 들여다 보면서
그 시조를 한번 을퍼 보세나.
풍요로운 삶을 우하여....

나는 그때
오늘 같은 신나는 뫔이었으면 좋겠다.

註 : 뫔 - '몸과 맘'의 합성어(이성연이 창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