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행초-나는 행복한 선생님이로소이다.
나는 행복한 선생님이로소이다.
맑은 눈을 가진 아이가 있고
웃음이 있는 곳
꾸밈없는 아름다운 마음을 품은
다정한 사람이 있다.
학교숲이 살아 있고
형형색색, 울긋불긋 파스텔화 같은 나무나무나무
시몬~
운동장 가득 쌓인 낙엽 밟으며......
끝내주는 학교
사랑이 있고 행복이 있다.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 소리는
KBS관현악단의 연주보다 멋진 음악 같고
"사랑합니다, 교장선생님~!"
인사하는 소리는 행복의 나팔
내게 쫒아드는 아이들의 미소는
천사같은 맑음
흐믓하지 않을 수 있나?
쌓여가는 낙엽은
한해를 잘 보냈다는 자부심의 수채화
진분홍의 단풍은
짙은 유혹이 담긴 이쁨의 뽐냄이로다.
저 그림을 보고
누구라서 마음이 고와지지 않겠나.
나는 그 곳에 있고
그 아름다움을 느끼며
감탄할 뿐이다.
10수년전
이 학교숲을 조성하여
전국 제일의 아름다운 학교로 명성을 드높이게 한
그때 그 분들을 초청하기로 했다.
정말로 엄청난 노력들을 하셨는데~
나 혼자 즐기기엔 미안할 뿐~
그 당시 교장선생님이신 박천규님
이 학교를 이렇게 되도록 총괄하신 그 당시 교감이신 윤명규님
몸이 부서지라 일하신 황영복,황각구,이필혁
다음 주 화요일
그때 일 회상하며, 담소나누시자고......
그 분들 아니고서야 언감생심, 이런 멋진 학교가 되었을라구~
나도 한 몫 했었다는 자부심........
봄에 피는 저 자산홍은
이 가을
겨울이 가는 걸 기다리기에 몸달았나보다.
내년을 기약하고
혼신을 다하여 자기 임무를 다 했으니
다음 세대
더 예쁘게 부활하시게
널려있는 낙엽
저 아이들 뒹글며 뛰어놀라고
그냥 두라고 했다. 쓸어버리지 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