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 드디어 이븐파 치다.
골프 - 드디어 이븐파 치다.
아들놈과 같이
진천에 있는 골프장으로 갔다.
오래된 고목 느티나무가 우릴 맞아주고
잔디와 숲과 계곡이 만나
한편의 명화 같이 아늑한 곳
1번홀 티업
헐, 너무 멀리날아가 밖으로 나갈 번 했다.
기억자로 구부러진 곳 가까스로 살았다.
2번홀 보기
연속 파,파
드디어 5번홀 버디~
오늘은 신들린 듯 잘 맞는다.
버디 5개, 파 9
아마추어로는 극히 어렵다는 이븐파(72타)
아쉬운 건 정규 코스가 아닌 약간은 짤막짤막한 퍼블릭코스
날씨 좋고 경치 좋은 곳에서
다섯 시간 반을
아들과 걸으며 보낸 좋은 날이었다.
내려 오는 길
생거진천 진천에서 유명한 절
김유신 장군 탄생지를 지나
보련산 보탑사를 들렸다.
절의 규모도 크고
비구니 스님들이 계시다는 절 답게
깔금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각종 야생화를 심어놓고 표찰을 달아 그 이름을 알게 하였다.
큰 바위 위에는 돌나물이 꽃을 피웠다
(이것 이름은 무엇이냐기에 - 돌 위에 있으니 '돌나물'이로세. ㅋ ㅋ )
3층으로 되어
층마다 부처님이 모셔져 있는 특이함
보탑사 3층 목탑은 신라시대 통일을 염원하며 지은 목탑
다른 곳의 목탑(보은 속리산 법주사의 팔상전,화순 쌍봉사 3층 목탑)은 오를 수 없으나
이 곳 보탑사 3층 목탑은 내부에 있는 층계를 이용하여
3층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
여기 저기 부처님도 많아
목례로 기도하고
맨 위층 부처님 전에 큰절하였다.
첫번째 절하며 - 우리 가정에 평화 주시고
두번째 절하며 - 큰 아들놈 잘 보살펴 주시고
세번째 절하며 - 작은 아들놈 지금 마음 고생하는 거, 잘 풀리게 하여 주십시오
네번째 절하며 - 나 또한 낼도 모래도 오늘만 같게 하여 주사이다. 오늘이 있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깊이 엎드려 진심으로 기도하였다.
일어서려니, 너무 많이 했단다. 세번만 하는거라나~ 어쩌지? 한 번 더 하면 된단다.
다섯번째 절하며 - 우리 모두에게 사악한 마음 없게 하여 주시고, 건강하게~~~
아뿔사, 시주할 돈이 없어. 지갑이 차에 있어.
만원만 꾸어주시게, 꼭 갚을 것이니~
꾼돈으로 부처님 앞에 정성껏 쏘옥 넣었다.
내려 오면서 갚아야 할 꾼돈, 깜빡.
낼 모래 갚아도 되겠지요? 휴대폰 일정에 등록하여 두었다.
<주석>
(문) 골프에서 이븐파를 쳤다고 하는데 얼마나 잘한건가요?
(답)이븐파라고 하면 거의 고등학생이 서울대, 연고대 정도 합격한 것과 비슷합니다.
아마추어로써는 약 1%도 되지 않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