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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님을 기다리는 마음 - 목행초

신나는 삶 2012. 4. 12. 17:03

목행초 - 님을  기다리는 마음

 

친구가 보낸 메일

첫머리

 

영 오지 않을 것 같던 봄이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봄 투성이입니다.

노란 개나리, 흰 목련, 산수유, 연분홍빛 진달래도 활짠 펴 바람에 꽃잎을 떨굽니다.

 

그가 진정 시인인가 봅니다.

내가 하고 싶은

봄에 대한 멘트가 맘에 쏘옥 든다.

 

내 방 앞에

온통 와버린 봄 투성이에

누군가 와 주었으면 좋겠다.

아주 그리운 님이~~~

 

 

혼자 보기 아까워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꽃잔디는 향기를 잔뜩 머금어

마음 설레게 하고

작년에 캐다 심은 진달래 대여섯 송이

가느댕댕

수줍게 피었다.

영하의 날씨 이겨내며 일찌감치 핀 할미꽃은

보아주는 이 없어

마지막 하소연하듯

고개를 내민다.

올 봄

심은 금낭화는 자그마케 꽃송이 맺고 있지만

내년에는 한아름

풍서어하게 피어나라

내 집무실에서 내다보이는

온통 봄 투성이에

 

잔인한 4월!!!!!

 

출처 : 목행숲사랑회
글쓴이 : 신나는 삶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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