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야기

뱀허물쌍살벌-나 건드리면 쏠거야!

신나는 삶 2011. 8. 16. 14:44

 

나 건드리면 쏠거야!

 

오랜만에 출근하여

내 방앞 정원에 봄에 캐다 심은 꽃들이 피었다.

채송화, 플록스, 별꽃........

배롱나무(목백일홍)는 여름내 죽은 듯하여 베어내렸더니

며칠 만에 보니 새잎이 돋고 꽃이 피려한다.

참 신기하다. 방학전에도 도통 잎이 돋을 생각이 없었는데......

 

'별꽃 넝쿨도 줄기줄기 또아리 틀었으니  줄을 3층까지 늘여 올려주어야겠다.'

 

내 정원에 풀을 뽑자니

"앗, 따가워!"

벌이 팔을 쏘았다.

교장실 베란다 영산홍에

뱀허물쌍살벌이 집을 지었다.

벌도 자그마한 놈이

'우라질, 되게 따갑네!'

 

열 마리 정도 되는 넘들이

카메라를 들이대니 열받았나보다.

자기 집에 앉아 모두들 날개짓을 무척 빠르게 한다.

'아이구, 무서워!'

 

 

<교문앞 진입로 옆에 있음>

 

학교숲이 방학중 잘 지내셨나 둘러 보렸더니

교문앞 소나무에

뱀허물쌍살벌이 뱀허물처럼 길게 집을 지었다.

숲이 건강하다는 이야기~~~

 

'나 건드리면 쏠거야!'

라고 팻말을 달아야겠다.

그런데도 쏘이는 이 있으면

아마 따금한 맛을 보리라.

 

저 놈들이 다 덤비면 위험할 수도 있으나

이 학교는, 지구는 사람의 것이 아닐터

쏘이는 이는 그 마음이 나쁜 것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