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두리

나는 아버지이다.

신나는 삶 2011. 5. 8. 10:34

나는 아버지이다.

 

어버이날

 

하루 전날 아들이 왔다.

바쁜 와중에도.

한 놈은 바빠서 못 온단다.

 

두런 두런 이야기하고

ㅁ국에 가서

제 아비 선물로 사온 골프화, 런닝화

개통기념 골프를 하잔다.

 

파쓰리 골프장

어, 이놈 제법이네

 

우리 앞에 작년에 퇴직한 어느 부부

아들 며느리와 골프를 즐기는 걸 보니

참 좋아 보였다.

 

5월 8일 어버이날

5개의 이웃학교 76년 졸업생들이 체육대회를 한다고

제자들이 보잔다.

오랫만에 만나는 제자들, 반갑게 맞는다.

 

그동안에 동창끼리 재혼을 한 커플이 생겼다.

그래

서로 의지하며 재미있게 살으려무나.

너희들도 하마 지천명임에

하늘의 뜻이겠거니, 서로 돕고 서로 기대며 잘 살으렸다.

젊어 철모르고 만나 사는 것보다

어쩌면 더 양보하고 이해하면서 조화를 이루어가야 할 것일세

서로 살아온 굴곡이 다를 것이니........

 

점심은 굳이 아들이 산다기에 부리나케 돌아와

식당에 앉았다.

돼지갈비 먹자는 우리 부부의 말을 어기고

왕소갈비로.......

 

저 놈에게 이 아비는

어떤 아비일까?

 

나는 30여년

저 자식에게 아버지다운 아버지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