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두리

2일째 - 하조대와 조도섬

신나는 삶 2011. 3. 13. 14:41

2일째 - 하조대와 조도섬

 

아침에 일어나

부두에 갔다. 고기잡이배들이 속속 들어오고

내려진 고기는 바로 경매로 팔려 나갔다.

 

 

 

저기 싱싱한 홍계

우리 횟집 사장님이 싸게 경매로 사주신단다.

아이고, 고마워라

횟집까지 싣고 가서, 삶아도 주신단다.

 

그리 크지않은 부두엔

작은 배들이 줄서 있고

그물을 잔뜩 싫은 고깃배에 태워준단다.

높이 쌓은 방파제를 돌아

등대가 바닷길을 밝히는 곳

작은 배도

물보라를 만들며 꽤나 빨리 달린다

멀리 조도섬이 보이고


위에서 보던 하조대와 사뭇다른

아래에서 본 하조대





바다에서 올려다 보는 하조대는

소나무와 어울어진 높은 바위 절벽이

절경 중에 절경이로다.

 

저 위에서 내려다 보며 손 흔드는 이들에 맞대응 손흔들며

이 작은 고깃배에 올랐음에 우쭐

 



하조대를 뒤로 하고

힘차게 물보라 일으키며

조도섬으로 향했다.

저 하늘을 우러러 멀리 바다를 바라다보며

저 사람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꼬?

 

 

"지금 우리는 38선을 넘고 있습니다."

헉!

그 말이 섬뜩한 건 왜일까?

이 섬은

저 멀리 육지쪽 38선 휴게소 쪽으로 이어진 38선이노라

예전 같으면 당신들은 월북자들이라는

선장의 설명에

미묘한 기분이 들었다.


주문진 시장

건어물 가게

텔레비젼에 나왔던 그 할아버지 엿장수

얄궂한 미니스커트에

높은 하이힐

스타킹에 물들인 머리카락 긴 수염

용감도 하시다


시장통 생선들과


시장 구경만 하고

한적한 곳을 찾아간 곳


통일공원

와, 눈이 그렇게도 많이 왔음이 실감이 난다.

오늘 기온이 20도인데도

온천지가 눈이다.

따뜻한 날씨와 맞지않게

눈 쌓인 공원 한 쪽에 돗자리 펴고

38횟집에 삶아준 홍계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를 이맛

말도 필요치 않다.

내년에는 또 게 먹고싶다는 말을

"통일공원에 가고 시퍼요."

라고 하기로 했다.

5만원의 패키지 여행

참 그럴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