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두리

이제 도전할 것이 무엇이던고?

신나는 삶 2011. 1. 6. 10:31

1등을 먹을 것 같애

 

허허

이 나이에 누군가에게 심사를 받는다?

10여년의 학교경영을 경험으로 누적된

많은 노하우로

자기 반성하며 보완하며

내년에는 더 잘 하려는 의지는 누구에게나 있을텐데

1차 임기가 끝나고 중임하려거든

학교경영 제안서를 잘 작성하여 검토하고 건강을 점검하여

잘 하시라고 격려나 하고 임용해도 될 법한데........

 

심층 면접을 한다니

준비하는 동안 그거 참 부담이 된다.

 

착잡한 마음으로 먼길 도착한 곳

앞 사람이 심사장에 있는 동안 기다리는 시간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휴대폰도 빼앗고, 종이 쪽지 한 장 휴대하지 말라는

엄한 분위기 속에

1시간여 기다림 끝에 들어선 그 곳

큰 방에 심사위원 3분이 근엄하게 앉아 있고

멀찍이 내가 앉을 책상 하나 의자 하나가 있다.

 

하필 심사위원장은 동기생이고

담당관은 절친한 친구, 내 뒤에 앉아 나를 지켜보고 있다.

친구라서 더 부담인 자리

 

잠시 숨을 고르고

교육관, 학교경영 의지, 학력 제고 방안, 개혁의지

에 대하여 차례대로 내나름대로 피력하였다.

 

30여초 긴장한 듯 하였으나

진솔하게 그동안 이루어낸 실적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있게 이야기하고

('내가 이렇게 말을 잘 했었나?') 스스로에게 감탄하고

아들이 다시 살려낸 새삶으로 남과 다른 인생관, 교육관과

남이 흉내내지 못할 의지와 사명감으로

중임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 하겠노라고

막힘없이 토해냈다.

 

마치 미이라 같이 무표정한 심사위원들을 뒤로하고

(무슨 놈들이, 가끔 고개라도 끄덕이던가, 약간 웃기려하면 웃어주던가, 나중에 수고했노라 하던가....)

문을 열고 나오면서......

 

평가를 받아야한다는 것은 못마땅했으나

심사는 그들의 몫

나를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지만

마지막 시험을 잘 치렀다는 안도감과 더불어

남은 임기 또한 얼마남지 않았음과 어떤 종지부를 찍었음을 실감하고 허탈하였다.

 

"나 1등 먹을 것 같애!!!!"

 

내 인생의 정점(頂點)에 서서

이제 도전할 것이 무엇이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