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두리
앞자리에 앉다
신나는 삶
2010. 12. 13. 14:39
하마 우리가 맨 앞자리에 이르다.
동문회 송년회
200여명은 모인 자리
회장님은 우리 친한 동기생이고
선배님은 10분도 아니되고
맨 앞자리에는 우리 동기가 앉아 있다.
자랑스러운 건가?
새내기들의 풋풋함이 싱그럽지만
왜 그리 어려보이는고?
만찬에는 '선배님부터'라는 구호에
먼저 수저를 들고 앞에 선 나를 발견하는 것이
'하마 우리가 여기까지 온 것이야?'
스스로 놀라면서
내 앞에서 얼씬거리는 친구 얼굴을 보니
'아, 이제는 늙기는 했구나!'
밥 먹으며 떠드는 말
버스를 타고 오는데 손님을 위한다고 기사가 틀어놓은 노래가
'닐리리야' 등의 민요더라나
"우리는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오."
라고 큰 소리로 항의했더니
뽕짝을 크게 틀어주더라나
여보시게, 이제는 할아버지라는 말을 들을 수 밖에
세월을 어찌 막으시려나.
내가 보아도 자네는 할아버지일세
허허
안 늙을 것 같더니
자꾸만 가고 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