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두리

삶과 죽음은 내 맘대로가 아닌것

신나는 삶 2010. 8. 5. 11:03

삶과 죽음은 내 맘대로가 아닌것

 

오늘 아침 어떤이의 부고를 받았다.

 

5년전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 때에

같이 근무하던 어떤 이

 

그 즈음 그는 건강하여

내 병문안을 왔었고

그에게 죽음은 멀고 먼 남의 이야기였을 것이다.

출근길, 3개의 층계를 오르려 지팡이 짚고 바들바들 안깐힘쓰는 나를 부축해 주던 이

그가 오늘 아침 영안실에 있단다.

 

두어 달 전

그가 갑자기 쓰러졌음을, 위중함을 전해 듣고

간암이라고.

아, 마지막 방법이 있음을

그 안타까움을 지인을 통해 권유하고 바랬지만

그는 아무런 조치도 없이 가버렸다.

 

그동안

그 아내의 무지함에 무모함에

누군가 시댁에서라도 나서주어야 함에

안타까워만 했을 뿐.

 

산다는 것은

본인의 의지만으로는 아니 됨을

아내의 엄청난 지휘와 고뇌와 노고에, 자식놈의 목숨을 건 효심,

가족들이 한데 어울려 이루어내는

오케스트라

 

나는 그 장엄한 화음으로

진심어린 무한한 사랑으로

여기 이렇게 있음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