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두리

스승의 날 나는

신나는 삶 2010. 5. 14. 09:28

<선생님께>

 

5월 15일은 누구의 날인가요?
물론 교사의 날, 선생님의 날입니다. 

교사 = 선생님이지만 
선생님이 스승인가요?
담임선생님은 스승일 수도, 스승이 될 가능성도 있지만
스승이란 담임선생님이 아닐 수도 있지요.

그럼 내일은 누구의 날인가요?
어린이에게 대접받는 날이라기보다
선생님의 선생님께
카네이션 한 송이 들고
차 한잔 나누세요

그 늙은 선생님이 '스승'이셨음을
착각하게 하는 날입니다.
그리고 먼훗날 당신도 스승이고자 하십시오

<다음 글은 오래전에 선생님들께 보냈던 메세지입니다>


스승님!

스승님 스승님 우리 스승님
스승의 날
세상 사람들은 스승이 없다지만
선생님은 진짜 스승이십니다.

제 29회 스승의 날
축하드립니다.

선생님!

교육에 헌신하신 게 어디 짧은 세월이랍디까?
우리들 제자들이, 그리고 우리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스승님이라 부르고 있지 않소?
당신은 당신 가슴에 훈장을 다십시오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음을 내가 보증하리다.
 
그리고 힘내십시오

맑고 맑은 어린이의 해맑은 눈을 
매일 들여다 볼 수 있는 게 그게 행복이고
사랑을 담뿍 담아 매일 가르침을 보시하시니
그들이 훗날
‘스승님!’
그 소리에 비로소 스승이심을 아시겠지요

신나는 나날 되십시오

              2010. 5. 14

                          0 0 초등학교  이 성 연

 

 

 

<학부모님께>

 

당신의 스승님은 누구이신가요?



5월 5일 어린이들은 어린이날이라서 좋았고

5월 8일 어버이날, 아버지 어머니들 신나셨겠지요?

5월 15일 스승의 날, 교사들도 신나는 날일까?


옛 성현의 말씀은

‘군사부일체’라 해서 임금님, 스승님, 부모님을 함께 생각했어요.

옛날에는 스승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했지요

그러나 오늘날 학교에 스승은 없다고들 합니다.


그러면 학교에 무엇이 있는가?

학교에는 ‘교사’들이 있습니다.

오래전에는 그들을 ‘선생님’이라 불렀는데

지금은 학생도, 학부모도, TV에도, 신문에도, 방송 MC도

교사라고 부릅니다.

선생님은 길 가는 모든 이들에게 어울리는 그냥 이름 뒤에 붙는 호칭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사회 통념상 이미 학교에 있는 선생님은 ‘교사’라 호칭하라고 어떤 약속을 했었나?’

그나마 몇 달 전부터 TV방송 대담 프로에 ‘교사님’이라고 소개하는 것을 듣고 기막힌 신조어라는 생각에 쓴웃음을 지었지요.


5월 15일은 누구의 날인가요?

물론 교사의 날, 선생님의 날입니다.

교사 = 선생님이지만 선생님은 반드시 스승은 아닌 것, 담임선생님이어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가능성이 있을 뿐입니다.


‘나는 스승이다’

라는 선생님은 없듯이 스승이라는 개념은 제자가 지칭하는 1:1의 호칭이요, 교사들이 추구하는 이상이기도 합니다.

열심히 어린이를 가르치시는 교사들을 ‘선생님’이라 정을 담아 불러 주십시오.


스승의 날

카네이션 한송이 들려 보내십시오.

신바람이 나는 선생님의 말 한 마디는 자성예언이 되어 일생을 좌우하는 미래의 스승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당신도 꽃 한송이 들고 당신의 스승님을 찾아 보시지 않으렵니까? 즐거운 마음으로.


선생님들은

이미

글자와 숫자만 가르치고 지식만 전수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인격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눈으로 말하고 마음으로 통하며 사랑으로 매일매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선생님이고 싶고

스승이고 싶어하니까요.



                        2010.  5.  14


                                  0 0 초등학교장  이성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