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두리

수안보 온천

신나는 삶 2010. 1. 11. 13:55

 

수안보 온천

 

수안보 사조스키장

스키대회 시상식에 자리를 빛내러......

 

저 높은 곳에서

빠르게 내려오는 스키어들

아, 나도 저 곳에서 저렇게 탔었는데, 5년전

오늘 와보니 새삼스러운데

이미 눈으로만 즐기고 말았다.

 

할 것도 같아

올해는 가보렸더니 엄두가 안 난다.

 

돌아오는 길

온천탕에 들렀다.

참으로 오랫만에 옷장에 옷을 벗어놓고

자신있게 나신이 된 내 모습이

생소하고 대견하다.

 

배에 커다랗게 그려놓은 '人' 자는

이제 가리지 않아도 자랑스런 흉터가 되었고

(확실하게 사람이라는 표식이니까)

머리에는 터번을 둘러 흉허물을 감추어 오히려 멋이 되었으니

골프로 다져진 두박근이 그럴듯한

거울 속에 보이는 저 남자는 누구여?

 

뜨끈한 탕 속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어르신들 말씀 엿들으니

'저놈 고추끝은 왜그리 빨간겨? ㅋㅋㅋ'

ㅎㅎㅎ 그 시선을 따라 보이는 곳에 있는 그 중년의 사나이

'글쎄 내가 보아도 좀 특이하긴 하군'

속으로만 따라 웃었다.

그런 광경도 있는 이곳을 너무 오랫만에 왔더랬다.

 

저녁에

아내의 친구집(느티나무가든)에 들르니

한사코 저녁을 먹고 가란다.

꿩도리탕!!!

별난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좋은 일도 많았지만

되돌아보기 싫은 해,

묵은해를 보내며

 

'올해에는 오늘같은 날만 있었으면 좋겠다'

란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