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두리

경인년에 서서

신나는 삶 2010. 1. 4. 18:35

 

경인년 한해의 벽두에 서서

 

 

온가족이 모여

거실에 제멋대로 길게 누워

새해를 맞았다.

 

지난해의 반성도, 오는해의 기대도

그져 평온하기만한 아침에

오늘만 같은 일년이길 바라는 게 전부였다.

 

모두다 보내고 휑한 오늘

아침부터 푸짐하게 내리는 눈은

저녁나절엔 30cm는 될 듯

하늘에서 퍼부어주는 하얀 복덩어리

온천지를 새로 시작하라고

지난것 다 잊으라고...........

 

그래

모두가 하얗다.

아무것도 없다.

그래, 그랬으면 좋겠다.

 

 


                  2010년 1월 5일 - 아내와 호암지

 

이국적인 풍경에 휴대폰 꺼내들고 찰칵!

20cm 도 넘는 눈길

시내를 돌아돌아 6km는 걸어

맑고 하얀 아내의 뒤를 따라

집으로 가는 길

온통 하얗고 깨끗하여

새롭고 새롭게

마음 속까지 새하얗게

그런  해였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