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두리

제자들과 만나다

신나는 삶 2009. 10. 25. 19:39

 

방석보다 더 큰 광어를

투박한 칼로 뚝뚝 떼어

방바닥에 신문지 깔고 먹는 맛이 일품

금새 끓여내온 매운탕은 칼칼하고

웃고 떠드는 사이

또래가 되고 만다.

 

같이 늙어가는 제자들 앞에

이미 갈기를 잃은

작은 선생님

그래도 그들에 억지 내가 더 어른인 체 했다.

 

나를 불러주는 그들이 기특하여

밤 늦도록 희희낙락하다

아침에 국망산을 같이 오르자는 그들에

그래도 피해주는 것이........

 

10년!

딱 10년은 젊어졌을 것이다.

복성 4회

아내 앞에서 거침없이 포옹으로 작별인사 하는 제자

문 밖까지 나와 배웅하는 산만 한 덩치큰 제자

하마 아들딸 결혼 걱정하는 나이지만

그들 모두 내게는 아직도 아이였다.

 

매년 볼적마다

아주 끈끈하고 재미있게들 지내는 것이 보기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