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두리

윤5월

신나는 삶 2009. 6. 23. 10:27

 

1952년 윤5월 4일

태어나 세번째인 내 생일이다.

 

윤달은 19년에 7달

또다시 윤5월이 오기 위하여는

2038년이라야 한다.

 

옛 어른들이

잘해야 평생 3번 얻어 먹는다는 특이한 생일

무한히 고맙게도 형수님이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몇년전 나는 다시 태어난 8월 4일

우리 가족은 그날 모여

올해는 촛불 네 개를 꼽고 자축할 것이다.

 

16시 34분

그넘의 자슥

기어코 해냈다는 신나는 전화

굴지의 증권회사.

 

생일 선물치고는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있더냐?

 

아들아, 고맙구나!

 

17:00시 퇴근길

운전석에 오르자마자

울컥하여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어

집에 도착하기까지 30분,

손수건이 다 젖도록 원없이 엉엉 소리내어 울었다.

너무 기뻐서도 소위 남자인 아버지 눈에서도

이렇게 눈물이 많이 날 수도 있음에 놀라웠다.


팔딱팔딱 뛸만큼 좋다는 표현을 왜 이렇게 속으로만 좋은건지

아내와 맥주 한잔으로 자축하였다.

누가 마구 축하해 주었으면 좋겠지만

1시간을 호암지를 같이 운동하는 태상이에게도

입에서 뱅뱅도는 아들 자랑을 하지 못했다.

 

내 기막힌 아들

대단한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