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으로 이사온 세 어린이들
천상으로 이사온 세 어린이들
꿈을 꾸게하고
그 꿈에 물을 주게하여
남까지 행복하게 할
'살아있는 이유를 이루어가는 학교'
나는 행복한 그 학교의 교장이다.
나 - 신이 나고
직원 - 웃음꽃 피고
학부모 - 덩달아 살맛나니
아이들 - 신바람 난다.
오늘
그 역사깊은 가흥창지를 깔고 앉아
운하를 타고 금새 배가 나타날 것 같은
상쾌한 강바람부는 언덕 위에 하양 집
마당에는 파란 잔디를 깔아
구르고 싶은데
한가운데에는 3인승 그네가 흔들거린다.
가운데는 강돌을 쌓아 작은 연못을 만들어
연꽃이 피었다. 마름도 몇 포기
연못가운데에는 인동초가 나뭇가지 휘감고
가에는 초롱꽃, 돌나물, 가지가지 야생화로 조화 이루고
달콤한 왕보리수는 먹기 좋을만큼 익었고
머루, 다래넝쿨은 가을을 기다리게 한다.
그림같은 집
안으로 들면 학교가 한눈에 보인다.
내려다보이는 바다같은 남한강과
멀리 소나무와 어울린 학교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하!
오늘 날씨가 흐린 것이 아쉽다.
지금시간쯤 멋들어진 노을은 상상으로 대신해도
여기는 천상이로세
아담하게 꾸며놓은 영화같은 집
고기 굽고 텃밭에 쌈채 저녁상을 받아 놓고
직원들과 곡차를 곁들이니
신선이 내 아니던가?
그러고 보니
내가 즐거운 것이 아니고
우리를 초대한 세 아이의 엄마, 그리고 그 아이들
그들의 얼굴에는 이미 행복이 배어버렸다.
아침 저녁
그들이 바라보는 것, 생각하는 것
사악함은 사라지고, 그들의 마음 속에 쌓여갈 아름다움들이
부럽다.
그 어머니 용감하게
서울을 버리고 짐 싸들고 아이들 데리고
여기 환상의 이 시골, 이곳에 온 그 이유를 오늘에서야 알 듯하다.
아!
그 근본 이유가
여기 학교가 있어서
그 학교 사랑넘치는 교장과
그 교육과정, 프로그램이 괜찮아서인줄 알았더니
아기 토끼들 뛰어놀고, 주렁주렁 조롱박 매달린 곳,
낡은 교실이지만 교실 구석에 벽돌과 비닐로 만든 연못 가운데
뽀글뽀글 작은 물레방아 도는 소리 때문이었다는군
수업시간 개인지도
전교생 무료
골프, 바이올린, 영어, 컴퓨터, 사물놀이, 맨토링.....
그런 건 그져 덤이라는군
해넘어 갈때까지
운동장에서 뛰어놀다 훍먼지길 걸어서
지집애 답지 않도록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로 집에 오는 아이
저녁상 차려놓고 기다리다
이산가족 만나듯 반가이 안아 들이는
그림같은 집
별하나 나하나 밤이면 별 헤어 보는 그들의 일상
그것
누구나 그져 꾸어보는 희망사항 아닐까?
예린, 예진, 준범 그리고 어머니
주말에 서울에서 아버지까지 오시면
이것이 생시인지 꼬잡어보지는 않나요?
당신들의 꿈이 더욱 풍성해지도록
더 신나도록
더 아름다워지도록
그 꿈이 깨어지지 않도록 도와드리리다.
어차피 여기 가흥
나도 이미 천상에서 신선이라우
오늘 당신들의 집에서
천사들을 만났을 뿐이고...............